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3개 유통업체(오프라인 13개, 온라인 10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온라인 매출이 견고한 성장을 나타내면서 전체 유통업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 줄었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오프라인 매출이 줄었다. 대형마트(-3.1%), 백화점(-2.9%) 등 매출이 3개월 연속 줄어든 가운데 편의점(-0.6%)도 감소로 전환됐다.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준대규모점포(SSM·0.2%) 매출만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이례적인 날씨 급변으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 산업부 측 해석이다.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실적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황금연휴도 내수 회복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통계청 나우캐스트를 살펴보면 지난 3~9일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1년 전보다 12.7%, 전주보다 18.4% 각각 감소했다. 주말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등으로 나흘간 휴일이 있었지만 국내 소비는 늘지 않은 셈이다.
이 기간 오프라인과 온라인 지출은 동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지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전주 대비 18.9% 줄었다. 가맹점 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3.4%, 전주보다 22.7% 각각 감소했다.
연휴 기간에도 소비 진작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낮췄다. KDI는 "정국 불안에 따른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시적인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며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숙박, 음식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과 올해 성장률 전망 수정치를 제시한다.
이날 회의에서 당초 1.5%를 전망했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대폭 낮출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도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데이터는 소비"라며 "5월 초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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