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보란 듯 '영유권 분쟁지' 남중국해에 폭격기 배치

  • 전문가 "美에 보내는 군사력 증강 신호"

중국의 H-6 폭격기들이 19일 남중국해 분쟁 지역인 파라셀 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섬 활주로에 착륙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H-6 폭격기들이 19일 남중국해 분쟁 지역인 파라셀 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섬) 활주로에 착륙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폭격기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성사진 업체 맥사 테크놀로로지에서 입수한 지난 19일 위성사진에는 파라셀 군도 내 우디섬(중국명 융싱섬) 비행장에 중국 폭격기 H-6 두 대가 착륙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H-6의 우디섬 착륙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폭격기들은 지난 17일 착륙해 23일까지 일주일간 머물렀을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RSIS) 콜린 코 국방 학자는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는 반드시 파라셀 군도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이는 필리핀과 미국 등에 보내는 중국의 전방위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오픈소스 정보 플랫폼 플랫트래커의 설립자 벤 루이스는 H-6 폭격기들이 우디섬에 장기 배치되거나 영구 주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H-6과 같은 고위 자산을 기지에 순환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은 중국 인민해방군에 병력 보호 메커니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중국판 B-52(미국의 대표적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H-6는 항속거리가 6000㎞에 달하는 쌍발 전략-전술 폭격기로, 1950년대 구소련에서 개발된 Tu-16 폭격기를 라이선스해서 만들어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2개의 H-6 폭격기 연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폭격기들은 일반적으로 중국 본토의 요새화된 기지에 배치돼 있으며, 이는 미·중 간 충돌 상황에서 미군의 공격으로부터 보다 강력한 방어력을 제공한다.
 
이번 중국의 폭격기 배치는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고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늘리는 시기에 이뤄졌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국 안보 수장들이 집결하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오는 30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다는 점도 이목이 쏠린다.
 
회의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방위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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