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무소속이지만 야당 ‘법과정의당(PiS)’ 지지를 받은 나브로츠키 후보가 결선에서 50.89%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집권당 ‘시민플랫폼(PO)’ 소속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후보(53)는 49.11%를 얻는 데 그쳤다. 결선 투표율은 71.6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수 역사학자 출신인 나브로츠키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 축소, 유럽연합(EU) 난민협정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안보 협력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반(反)유럽·친미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달 초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기도의 날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역시 나브로츠키 후보를 지지한 보수 야당 ‘법과정의당(PiS)’ 출신으로, 대통령과 총리가 각각 야당과 여당 소속인 정치적 분점 상태가 이어지게 됐다. 폴란드는 내각제 요소가 강한 의원내각제 국가다. 총리가 국정 전반을 이끌지만 대통령도 법률안 거부권과 외교·국방 부문에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8월 6일 열린다.
AFP는 투표 결과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 국가의 양극화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나브로츠키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그간 폴란드 정부가 추진해 온 진보적 정책들이 대부분 중단되고, EU와 폴란드의 관계도 껄끄러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피오트르 부라스는 영국 가디언에 “투스크 총리가 시도해온 EU 내 영향력 확대에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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