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후 9시 기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득표율은 7.7%로 잠정 집계됐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9.3%였으며 이준석 후보는 7.7%를 기록해 사실상 3위를 기록했다.
앞서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이 후보 지지율은 10% 안팎을 오르내렸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10%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했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가 10% 이상, 15% 미만의 득표를 하면 지출한 선거 비용의 절반을,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전받는다. 이 후보가 창당 이후 독자 노선으로 완주한 만큼 이번 대선 득표율은 실리와 명분 모두에서 중요한 기준선이 된다.
정치적으로도 득표율 10%는 상징성이 크다. 양당 체제가 굳건한 한국 정치에서 제3정당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를 기록하는 일은 흔치 않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4% 득표에 그쳤다. 만약 이 후보가 10%를 넘긴다면 대안적 보수 정당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향후 보수 진영 재편 과정에서 독자적 정치 세력으로 재부상할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선거 막판 '사표 방지 심리'가 확산되며 이준석 후보 지지층 일부가 김문수 후보 쪽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후보 측은 "이준석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라며 단일화를 거부한 이 후보를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젊은 층을 향한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며 사표 심리에 정면 대응했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10%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10% 이상을 얻는다면 상징적 존재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개혁신당의 독자 노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로 출발하기 위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자택을 나서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공부하고 또 배우고 발전할 부분을 더 가다듬어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며 "젊은 세대의 희망과 기대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제가 완전하게 담아내지 못해서 죄송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사실상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이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두 일치단결해 잘 치러내서 감사하다"며 "많이 성원해 주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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