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韓 대통령 유력 후보' 이재명 집중 조명…"위기를 기회로"

  • 尹 비상 계엄, "李 유력 후보로 떠오른 촉매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62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6.2 [공동취재]


한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3일 치러진 가운데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유력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조명했다.

BBC는 이날 '어떻게 정치적 혼란이 한국의 대통령 유력 후보를 만들어냈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2024년 12월 3일 (비상 계엄)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대통령을 향한 이재명의 길은 장애물로 점철돼 있었다"며 각종 조사와 소송이 그의 2번째 대선 가도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짚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일어난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및 조기 대선 등 일련의 사건들이 이 후보의 대권 가도를 닦아 준 가운데 지금은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BBC는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직후 이 대표가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람들이 국회 앞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한 것과 비상 계엄 해제안 통과를 위해 국회 담을 넘어간 것을 언급하며, 비상 계엄이 "이 대표가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BBC는 이 후보의 인생 및 정치 역정을 소개하며 소년공 출신의 '아웃사이더'로 평가받던 그가 '스캔들의 중심'을 거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았다고 평했다. 이 후보의 자수성가한 스토리와 그의 다소 공격적인 정치 스타일이 맞물려 민주당, 나아가 한국 정치 지형 내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하게 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을 거치면서 근로자 계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결집했지만 동시에 음주 운전, 가족에 대한 욕설 논란 등도 제기되면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의 인생은 부침(浮沈)으로 점철되어 있고, 그는 종종 논란을 야기하는 행동을 취한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그를 강하게 지지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를 불신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BBC에 전했다.

한편 BBC는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가운데 이 후보가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이 후보의 정치 인생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평했다. 따라서 비상 계엄 이후 6개월간 진행된 한국의 정치 드라마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BBC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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