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공격 글 삭제했지만...트럼프 "그와 관계 끝났다"

  • 트럼프, 머스크에 "야당 후보 지원시 심각 결과" 경고

  • 머스크, 트럼프 공격한 소셜미디어 게시글 자진 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머스크가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트럼프 대통령 공격성 게시글’ 일부를 삭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는 끝났다”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난을 주고받으며 올렸던 글들이 없어졌다. 삭제된 글에는 장기간에 걸쳐 중대 성범죄를 저질렀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사망)의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됐다고 주장한 글이 포함됐다. 또 한 사용자가 ‘트럼프를 탄핵하고 (대통령을) 부통령인 JD 밴스로 교체하자’는 글에 머스크 CEO가 “그러자”고 답한 게시물도 지워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시그널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브로맨스(남성 간 끈끈한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길 원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머스크 CEO와의 관계가 끝난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대화할 의향이 없다”며 “그는 대통령의 권위에 무례했다. 나는 그것이 매우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감세 공약 등을 반영한 법안에 반대하는 머스크가 법안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을 낙선시키기 위해 민주당 후보들을 후원할 경우 “매우 심각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 등 기업들이 연방 정부와 맺은 계약을 철회할지에 대해 “내게 그럴 권한이 있을 것이나, 그럴 생각은 한 바 없다”고 했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 국방부 등 정부기관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충돌을 계기로 스페이스X의 대안을 찾아 나섰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전폭 지원한 뒤 정권 초 정부효율부(DOGE) 수장까지 맡으며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규모 감세 법안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에 머스크가 공개 반대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통해 DOGE 수장 사임을 알리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으나, 이후 두 사람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설전을 벌이며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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