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韓 바이오, '기술이전'만이 해답일까

사진김선 기자
산업2부 김선 기자
최근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빅파마에게 기술이전 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계약 규모 약 8조65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인 6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올해 계약 규모가 10조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2021년 15조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기술이전 소식이 전해지면 바이오기업들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한다. 

올해 2월 일라이릴리에 1조9000억원 규모에 비만·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올릭스도 1만원 대에서 6월 기준 최대 5만원 대(2일 560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한 '그랩바디-B' 기술을 4조1000억원에 기술이전하며, 올해 기술이전 계약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한 에이비엘바이오도 3만원 대에서 6월 기준 최대 8만원 대(2일 8만5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술이전 성과가 강화되는 만큼 글로벌에서의 'K-바이오'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만난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은 사실 기술을 빼앗기는 것과 같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바이오기업은 꿈을 먹고 자라는 기업이라고 한다. 이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오기업의 경우 투자를 유치하거나 기술이전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회사를 운영한다. 

최근에는 투자유치 조건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등이 요구되기도 하고, 투자를 유치한 이후에도 임상시험 3상까지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 기술이전 등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회사의 운영 자금 및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위해 기술이전 등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K-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개발과 운영을 스스로 이끌어나갈 힘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글로벌 빅파마도 주목하듯 바이오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연구비 지원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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