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정상외교 무대] "한국의 '안정화' 강조해야…트럼프와의 첫인상 중요"

  • 민정훈 교수 "주요국 정상들과 신뢰 형성하는 모습 보여줘야"

  • 엄기홍 교수 "회담서 美와 조선업 등의 협상 딜 얘기 꺼내도 될듯"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첫 정상외교 무대 데뷔전으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G7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동안 한국을 둘러싸고 있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해소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회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일본과 상견례 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동시에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현안이 되고 있는 여러 부분에 대해 협력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12일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이번 G7 회의에서 '실용외교'를 구현하기 위해 "주요국 정상들과 상견례를 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 자체가 상당한 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상 간 신뢰 형성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민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갖고 있는 분야, 의제별 실용 외교를 원론적인 측면에서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이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외교가 어떤 현안에 대해서 어떻게 구체화되는가를 너무 디테일하게 보여줄 건 없지만 무엇보다도 실질적 부분에서 우리가 협력을 증대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긴장 완화와 평화"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한·미 정상 간 상견례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엄 교수는 "지금 세계적인 위협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라며 "구체적으로 관세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우리 경제계도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 간 회담에서 관세 얘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가 경제 대국인 만큼 조선업 등 협상 딜에 대한 얘기를 꺼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 교수는 "일정 등이 촉박하고 다자 회의 계기로 이제 약식으로 열리는 거라서 일단은 상견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면)한·미 간에는 현안이 되고 있는 관세라든지 방위비 분담금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같이 협력을 해 나가겠다, 소통을 하자는 등을 말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의지와 노력을 좀 칭찬하면서 우리 정부와 접점을 찾아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엄 교수는 "한국은 긴 회담이 필요한 입장인데 미국의 입장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한국과 관세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그 자리에서 관세 얘기를 길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일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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