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반(反)트럼프 시위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 CBS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솔트레이크시티 경찰은 이 총격 사건이 시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며 "용의자 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부상자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약 1만명이 시위에 참여 중이었다.
이에 공화당 소속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공공장소에서 결코 있어선 안 될 충격적인 폭력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오늘 밤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올바르게 행사해 준 수천 명의 시위 참가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규탄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국 전역과 해외 등 200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약 50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충돌과 해산 작전이 벌어지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번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대규모 군 열병식을 개최한 것에 반발해 기획된 것으로,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생일을 맞아 거리로 탱크를 동원하며 TV용 권력 과시 쇼를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진정한 힘은 워싱턴의 무대 위가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솟아오른다"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시위 중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을 향해 기물을 던지며 긴장이 고조됐고, 경찰은 군중 해산을 위해 연막탄과 섬광탄, 최루탄을 동원했다. LA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와 관련해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 간 갈등이 격화된 지역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도 시위 종료 이후 일부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넘으려 하자 경찰이 최루액을 분사해 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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