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가 일본차 가격 인하와 중국산 저가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도 올해 베트남에서 3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굳건한 시장 장악력을 과시했다.
16일 베트남 현지 매체 띠엔퐁(Tien Phong)신문이 현대차 현지 생산 및 유통 기업인 베트남 타인꽁그룹(TC모터)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5년 5월 한 달간 현대차는 전월 대비 약 9.1% 감소한 총 406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주력 모델은 여전히 견조한 판매 실적을 유지했다.
그중에서도 현대 엑센트 판매량은 638대로 전월 대비 12.3%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5월 누적 판매는 총 2602대에 달해 현대차 전 차종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투싼(Tucson)은 531대, 소형 SUV 크레타는 474대를 판매했다. 크레타 판매량은 전월 대비 55.2% 감소했지만, 누적 판매는 2269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현대차의 핵심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25년형 크레타 신형 모델이 6월 초 출시됨에 따라 향후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
한편,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는 5월 한 달간 95대가 출고돼 전월 대비 약 38% 증가했다. 이는 제조사 측의 취득세 감면 지원 정책이 소비자 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상용차 부문에서도 현대차는 5월에만 4765대를 판매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2025년 1~5월 누적 판매량은 총 2만7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했으며, 베트남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경우, 베트남 내 유통은 쯔엉하이그룹(THACO)이 맡고 있다. 5월 기아차는 총 1861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9.4%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세 가지 주력 모델이 판매량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는 카니발 382대, 소넷 424대, 셀토스 436대가 판매되었으며, 이 세 차종은 전체 기아 판매의 62%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전체 2025년 누적 판매량은 1만116대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5월까지 3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약 2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판촉 정책과 인기 모델의 연식 변경 및 신모델 출시 전략이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산타페, 투싼, 크레타, 소넷, 셀토스, 카니발 등의 핵심 차종에 대한 마케팅과 기술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과거에 비해 성장세는 다소 완만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주요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의 적응력, 전국적인 유통망, 기민한 제품 전략은 한국 브랜드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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