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핵심 장비 CNC 국산화 길 열렸다…年 2000억 경제효과 기대

  • 업계, 2032년 국산화율 30% 이상 전망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 기계·장비 가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CNC(컴퓨터 수치 제어기)가 국산화된다. 기계산업의 핵심 장비 중 하나인 CNC의 국산화로 연간 20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KCNC는 부품 가공작업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컴퓨터 시스템 'CNC' 국산화에 성공했다. CNC는 기계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장비 중 하나지만 개발 난이도가 높아 독일·일본·미국 3개국이 세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 중이다. 기계인들의 숙원사업이던 이번 개발이 성공함에 따라 관련 업계는 2032년 국산화율 30%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CNC 기술개발 사업은 소부장 공급망 중요성이 대두되던 2019년에 본격 기획됐다. 사실상 전량을 수입하던 CNC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우리 제조업의 생산라인 전반이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CNC는 제어기 본체, 모터 등 구동부,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HW/SW 기술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므로 개별 기업 차원의 개발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산업부는 기계연구원을 필두로 20개 이상 관련 기업·연구소·학계를 과제에 참여시켰으며, 관련 기업들은 성공적인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합작법인인 (주)KCNC를 설립했다.

5년간의 개발 끝에 지난달 실제 현장 오퍼레이터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 결과, 가공오차와 표면품질 등 주요 성능 지표에서 선진 CNC와 유사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작 인터페이스의 사용자 편의성과 제공기능의 다양성 측면 등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현재 CNC의 외산 의존도는 95% 이상이며, 5% 이하의 국산 제품조차도 핵심 기술들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CNC 개발 제품을 통해 국내 제조업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른 경제적효과도 크다. 내수·수출 물량의 30%를 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는 연간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부터 1년 동안 상용화를 위한 실증에 돌입한다. 이 밖에 장비의 내구성과 연구실이 아닌 실제 환경에서의 신뢰성 검증도 이뤄질 예정이다. 

CNC 실증과정에 CNC 구매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수요 기업(DN솔루션즈, 위아공작기계, 화천기공, 스맥)이 모두 참여한다. 이 중 3곳은 실증 결과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하는 '구매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2026년부터 본격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업계는 2032년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30% 이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CNC는 제조장비의 두뇌이자 인공지능(AI) 팩토리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로, 첨단 CNC 확보를 통해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