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대이란 군사 작전을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 미사일 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중 공습을 통해 이란의 반격 능력을 조기에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AFP·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공방 열흘째인 22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발사장과 미사일 보관 시설, 군사 위성 및 레이더 시설을 포함해 수십 개의 군사시설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투자기들이 호람샤르 장거리 미사일이 보관된 (이란 중부) 야즈드 지역의 이맘 후세인 전략미사일 본부를 먼저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파한과 부셰르 등 군사시설도 표적이 됐다며 20대 정도의 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30여발의 폭탄으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무력화함으로써 장기전에 따른 군사 비용과 미사일 재고 소진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전부터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 지속 기간은 일정 부분 미사일 재고량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을 포함해 이란이 이미 수백 발의 미사일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이란의 총 보유량은 약 2000발 안팎으로 관측한다.
이스라엘도 요격 미사일 재고가 제한적이며, 일일 요격 작전 비용이 최대 2억 달러(약 2700억원)에 달하는 등 상당한 비용적 부담을 갖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모전은 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단계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내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절반 이상을 파괴했다고 주장하며 작전의 성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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