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여파…나토 정상회의, 방위비서 이란으로 '의제 전환'

  • 네덜란드 헤이그서 이란 전쟁 반대 시위 확산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시위대가 다가오는 나토 정상회의에 반대하며 반전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시위대가 다가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정상회의에 반대하며 반전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여파로 회의의 핵심 이슈가 ‘방위비 증액’에서 ‘중동 확전 우려’로 급격히 전환되는 양상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는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방위비 증액 논의가 핵심이었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유럽 각국에서 전쟁 확대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으며 회의 개최지인 헤이그에서도 대규모 반나토 시위가 벌어졌다.
 
전날 헤이그에는 수천 명이 운집해 나토의 군사 정책에 항의했다. 당초 시위는 방위비 증액에 대한 반발이었지만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 “No Iran War(이란 전쟁 반대)”, “Hands off Iran(이란에 손대지 마라)” 등 반전 구호를 외치며 시위의 방향이 급격히 바뀌었다.
 
시위를 주도한 ‘평화와 정의를 위한 반정상회의 연대’의 아르노 반 데어 페엔 대변인은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이는 국제법상 정당한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네덜란드도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은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기를 더 많이 사면 결국 사용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나토 회원국들은 정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둔 이날 2035년까지 GDP 5% 수준의 국방비 지출 목표 가이드라인에 합의했다. 다만, 나토에서 국방비 지출 수준이 가장 낮은 스페인은 이런 목표에서 면제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국, 일본, 호주 및 뉴질랜드 등 IP4(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과 회담을 갖기 원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나토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이버 및 우주 공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안보 협력을 확장하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지역을 넘어 해당 안건들에 대한 강력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나토 역시 한국, 일본, 호주 등 국가들과의 방산 협력에 강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나토는 일본과 드론 기술 협력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정세 불안을 이유로 나토 정상회의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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