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 컵 2024, AFF컵)에서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상식 감독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관광 명예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이는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적 접점을 스포츠를 매개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김 감독이 한-베 양국 간 문화교류의 새로운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의 명예대사 임명은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코리아 트래블 페스타 2025(Korea Travel Festa 2025)’ 행사에서 발표됐다. 이 행사는 한류 콘텐츠와 관광을 결합해 한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현지에 소개하는 대규모 문화·관광 이벤트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문화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임기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이며, 한국관광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베트남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관광 명예대사 제도는 일반적으로 대중적 영향력이 높은 인물을 선정해 한국의 관광 브랜드를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한 전략적 활동의 일환이다. 김 감독에 앞서 신태용 감독, 수영선수 박태환, 야구선수 류현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이 자리를 맡은 바 있다. 특히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한-베 문화교류의 아이콘으로 활동하며 해당 제도의 실효성을 증명했다.
김 감독은 위촉 직후 “베트남에 온 이후 두 민족 간 깊은 공감과 유사성을 느꼈다”며 “한국과 베트남 모두 정이 많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그는 AFF컵 우승 직후 거리에서 알아보는 시민들과 무료 식사나 택시 서비스를 받았던 일화들을 소개하며, 그에 대한 현지 팬들의 애정이 얼마나 큰지 생생히 전했다. 이는 축구라는 매개체가 양국 간 심리적 거리를 얼마나 좁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김 감독은 명예대사로서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시에, 축구 지도자로서의 본연의 역할도 이어간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김 감독이 2025년 동남아시아 U-2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베트남 U-23 대표팀을 직접 지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는 응우옌타이선(Nguyen Thai Son), 쿠엇반캉(Khuat Van Khang) 등 주요 선수들이 포함된 ‘최정예 전력’으로 구성돼, 우승 수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김상식 감독의 명예대사 임명은 단순한 상징적 행위를 넘어, 스포츠와 문화, 관광이 결합된 다층적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감독이 한국 관광의 얼굴이자, 베트남에서 신뢰받는 스포츠 지도자로서의 영향력을 동시에 발휘함으로써 양국 관계는 한층 깊이 있는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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