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지배력 강화에…美·日·印 등 각국 대응 나서

  • 日, '세계 최초' 심해 희토류 추출 준비

  • 미나미토리시마 해역에만 1600만톤 매장 추정

  • 트럼프, 광물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간소화 지시

  • 5개국 순방 나선 모디..."희토류 확보에 집중"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에 위치한 몰리코프 산 마운틴 패스 희토류 시설에 전시된 희토류 광물 샘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에 위치한 몰리코프 산 마운틴 패스 희토류 시설에 전시된 희토류 광물 샘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광물 공급망 영향력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일본 등 각국이 희토류 자원의 대(對)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둘러싼 패권 전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1월부터 심해에서 희토류 원소를 추출하는 시범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이는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약 1950km 떨어진 산호 환초인 미나미토리시마 섬 해안에서 100~150km 떨어진 곳에 시추선을 정박하고, 심해 채굴용 파이프를 활용해 5500미터 깊이의 해저에서 35톤의 희토류 진흙을 채취하는 작업이다. 지난 5월 관련 자재 공급에만 약 120억엔(약 1128억원)이 투입된 심해 채굴용 파이프 생산이 완료됐고 내년 1월 추출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성공할 경우 선박이 심해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일본은 진흙 1톤당 희토류 원소 약 2kg가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희토류 원소 17종 중 어떤 원소가 들어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해양지구과학기술기구(JAMSTEC)가 진행한다. JAMSTEC은 2022년 8월 이바라키현 해안 해저 약 2500m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일본 해역 해저에는 풍부한 희토류 자원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심해 희토류 추출 작업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일본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나미토리시마 주변 해역에만 약 1600만 톤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관세 전쟁 휴전 이후에도 중국과 희토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던 미국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에너지 인프라와 핵심 광물 및 원자재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간소화하도록 관련 정부 기관에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memorandum)에 서명했다. 이는 △연방 자금 신청 대기 시간 단축 △에너지 부문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 보장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중국과 오랜 앙숙 관계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오는 2일부터 시작되는 아프리카·남아메리카 지역 5개국(가나·나미비아·브라질·아르헨티나·트리니다드토바고) 순방에서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자원외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는 세계 3위 희토류 매장국이지만 전문 인력과 기술, 가공 시설 등이 부족해 전 세계 희토류 생산 비중은 1% 미만이다. 이에 따라 인도는 아프리카, 남미, 호주 등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정제·가공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희토류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일부터는 핵심 광물의 안보와 고품질 발전을 목표로 하는 ‘신(新)광물자원법’도 시행됐다. 중국은 이 법을 통해 핵심 광물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관리 체계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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