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중국 증시가 완만한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시장 예상대로 동결해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8.92포인트(1.04%) 오른 3766.21, 선전성분지수는 105.11포인트(0.89%) 상승한 1만1926.7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8.02포인트(1.14%), 5.91포인트(0.23%) 오른 4271.40, 2607.65에 문을 닫았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종가 기준 2015년 8월 19일(3794.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틀 만에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성커퉁신(盛科通信)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中芯國際)도 3% 넘게 올랐다.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기업들에게 중국산 반도체 사용을 높일 것을 주문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완성차 업종도 대거 상승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여행, 바이주(백주) 등 소비 관련주도 관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시장 예상대로 LPR을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에 따라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은 3.0%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됐다. 로이터는 이번 LPR 동결과 관련해 "통화 완화에 의존하기보다는 경제의 특정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목표 지향적 정책을 선호하는 인민은행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기로 합의해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긴급성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완화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중 관세 협상과 관련해 “현 상태가 꽤 잘 작동하고 있다”며 “중국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11월 이전에 다시 만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예금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가계 저축은 160조 위안(약 3경950조원)에 달한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 시간 4시 40분 기준 0.2%가량 상승 중이다. 팝마트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팝마트는 전날 2분기 매출이 138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362% 폭증했다. 자사의 인형 제품 라부부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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