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북동부 샨주의 소수민족 무장세력인 와주연합군(UWSA)이 운영하고 있는 희토류 광산에서 심각한 토양오염을 유발하는 개발방식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에는 중국 기업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미얀마 군사 정권의 통제 밖에서 운영되고 있다.
샨주의 인권단체인 샨인권기금(SHRF)은 보고서를 통해, UWSA가 지배하는 중국 국경 인근의 샨주 북부 몽포 지역 광산에서 ‘원위치 침출(in situ leaching, ISL)'이라 불리는 채굴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개발에 관여한 노동자들이 인터넷에 게시한 영상 등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ISL 방식은 희토류를 쉽게 채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토양에 직접 황산암모늄을 주입해 비투수층을 따라 흘러나온 희토류 용액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용액이 회수되지 않고 강이나 논으로 유입돼 심각한 토양 및 수질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HRF는 광산 인근 하천이 이미 오염돼 지역 주민의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오염수가 살윈강과 메콩강으로도 흘러들어가 중국 이외 하류 지역에까지 피해가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상류에 위치한 중국 본토는 이러한 오염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SHRF는 몽포 광산이 군정의 정식 허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UWSA와 중국 측이 군정 개입없이 직접 협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이 채굴작업을 수행한 후 중국 본토로 운송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결론지었다.
몽포는 UWSA가 통제하는 북부 지역의 제2의 도시로, 중국의 투자로 특별개발구역으로 조성돼 고층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은 2023년 중국 정부가 단속에 나서기 전까지 온라인 특수 사기의 거점으로 악명 높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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