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속 지역화폐 매출 9%↑…가맹점 생존율도 '껑충'

  • 전체 카드 매출은 4% 감소…지역화폐 고객 수 20%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기도 하남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매년 다니는 미용실에서 지역화폐를 통해 할인을 받고 있다. 하남시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6% 할인 혜택이 적용되고, 여기에 30만원 이상 선결제 시 미용실 자체 할인이 더해져 총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 A씨는 “지역화폐가 없었다면 한 번에 결제할 생각은 없었을 것”이라며 “할인 덕분에 자연스럽게 해당 미용실을 단골로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로 전체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지역화폐를 활용한 소비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화폐를 취급하는 가맹점의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역화폐가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핵심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BC카드가 자사 가맹점을 통해 전국 81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263종 지역화폐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역화폐 매출은 전년 대비 9%, 이용 고객 수는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카드 매출은 4%, 고객 수는 1%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역화폐 사용 가능 가맹점의 생존율은 사용 불가능 가맹점에 비해 18%포인트 높았다. 2023년 1월을 기준으로 실제 매출이 발생한 가맹점을 6개월 단위로 살펴보니, 지난해 말 기준 지역화폐 사용 가능 가맹점의 생존율은 77%로 집계됐다. 이는 사용 불가능 가맹점 생존율인 59%보다 크게 높았다.

업종별로는 음식점(36.9%)이 지역화폐 매출 비중에서 가장 높았고, 마트(17.6%), 병원(11.5%), 학원(7.4%), 편의점(5.8%)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활밀착형 업종 중심으로 지역화폐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경영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지역화폐 사용 가능 가맹점 비중은 2022년 29.5%에서 2023년 31.4%로 1.9%p 상승했다. 이들 가맹점의 지난해 매출과 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8.9%p, 19.7%p 증가했다. 반대로 지역화폐를 받지 않는 가맹점은 매출과 고객 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