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6세대 D램(DRAM) 'D1c' 개발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1위 탈환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D1c 양산 승인(PRA)을 마쳤다. 6세대 D램 대량 생산이 임박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최신 기술인 HBM4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중 6세대 HBM인 HBM4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라 반도체 1위 탈환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단계인 HBM3E(5세대)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오고 있는 셈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선점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D램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6%, 삼성전자가 34%를 기록했다. 3위 마이크론은 점유율 24.3%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업계는 올 하반기 중 삼성전자가 HBM4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 여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HBM3E(5세대) 12단 재설계를 통한 퀄테스트 재도전도 추진 중이다.
한편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 부회장의 리더십에도 이목이 쏠린다. HBM3E에서 고배를 마신 뒤 경쟁력 회복을 위해 구원 투수로 투입된 전 부회장은 취임 후 쉴 틈 없이 조직을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D램 경쟁력을 점검하고 전반적인 설계 개선에 착수한 노력이 D1c 개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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