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투자 규제 완화와 디지털화 등 경제 구조개혁을 추진할 경우, 2027년까지 경제성장률을 5.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불구하고 해외직접투자(FDI) 유치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보워 정권이 추진 중인 대규모 주택건설 계획과 새로 출범한 국영 투자펀드 또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5년 4.7%, △2026년 4.8%, △2027년 5.0%가 될 전망. 그러나 구조개혁이 성공할 경우, 각각 4.9%, 5.3%, 5.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중산층의 구매력 둔화와 세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올해 성장률은 4년 만에 5%를 밑돌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경제 혼란이 가중될 경우 추가 하방 리스크도 우려된다.
세계은행에서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를 담당하는 캐롤린 터크 국장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는 구조개혁으로 성장률 가속화할 수 있다”라며,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저하되고 있는 생산성을 개혁을 통해 끌어올려 양질의 고용 창출로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라보워 정권은 연간 300만 가구의 주택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간 공공투자 규모는 38억 달러(약 5500억 엔)에 달하며, 세계은행은 이 사업을 통해 약 230만 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28억 달러 규모의 민간자본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2월 신설된 국영 투자운용기관 ‘다야 아나가타 누산타라 투자청(BPI 다난타라)’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경제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전략과 효과적인 운영, 그리고 높은 수준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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