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K-뷰티…수출 2개월 연속 감소

  • 연초 증가…美 관세·中 규제 직격

  • 2년 연속 100억달러 돌파는 가능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K-뷰티 수출 날개가 다시 한번 꺾였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전달보다 증가한 것과 달리 화장품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6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5대 유망 소비재 중 화장품 수출액은 9억4900만 달러로 전달보다 0.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다.

K-뷰티는 '가성비'(가격 대비 높은 성능)를 앞세우며 전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엔 수출액 사상 첫 100억 달러 돌파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2012년 10억67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024년 101억7800만 달러로 10배 이상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선 프랑스 화장품을 제치고 K-뷰티가 수입 1위 자리를 꿰찼다.

날개를 단 K-뷰티 수출액은 올해 들어서도 연초를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1월 수출액은 전달보다 14.2% 감소했지만 2월에는 한 달 새 18%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3월과 4월에도 각각 6.1%, 9.6% 뛰었다. 특히 4월엔 올해 처음으로 수출액 10억 달러(10억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5월 들어 9억5400만 달러로 7.4% 감소하며 증가세가 꺾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후폭풍을 피하지 못한 결과다. 같은 달 한국 전체 수출액 역시 573억 달러에 머물며 전달(582억 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부진에 빠졌던 전체 수출은 지난달 598억 달러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화장품은 여전히 역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관세 정책 변동성 확대와 중국 안전성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화장품 양대 수출국이다.

다만 2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K-뷰티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2% 뛰며 6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누적액은 14.8% 늘어난 55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수출 시장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K-뷰티 수출을 확대하려면 중국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동유럽·중동·라틴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시장 조사와 현지화 전략으로 새로운 수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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