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국산화 속도" 중국 AI 반도체 유니콘 IPO '봇물'

  • 'AI유니콘'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 커촹반 상장 추진

  • "美제재가 오히려 기회..국산화 속도"

  • 막대한 R&D 비용에 적자..IPO로 실탄 조달

중국 AI반도체 회사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
중국 AI반도체 회사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 [사진=바이두]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회사들의 중국 증시 기업공개(IPO)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AI 시장 확대로 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가 중국 반도체 국산화를 촉진하는 가운데서다. 

2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중국 고성능 GPU 설계업체 모어셴청(摩爾線程, 무어스레드)과 무시(沐曦, 메타엑스)가 지난달 30일 저녁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 회사는 모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서 IPO를 추진 중이다.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는 이번 IPO를 통해 각각 80억 위안(약 1조5100억원), 39억 위안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무어스레드는 조달한 자금을 차세대 AI학습용 GPGPU(범용그래픽처리장치), 그래픽 GPU칩, AI 시스템온칩(SoC) 등 개발에, 메타엑스는 고성능컴퓨팅 GPGPU, AI 추론용 GPGPU, 첨단응용 분야 GPGPU 등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모두 기업가치가 200억 위안이 넘는 중국 AI반도체 유니콘이다. 엔비디아와 AMD 등 해외 AI 반도체 회사의 전직 임원 출신들이 2020년 창립했다. 양사 창립 멤버도 대부분이 엔비디아, AMD, 화웨이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 출신들로 구성됐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열풍을 계기로 GPU를 비롯한 중국 AI 반도체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미국의 제재로 엔비디아 반도체의 중국 본토 수출이 막힌 점이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 같은 중국 현지 AI 반도체 기업에겐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됐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AI칩 H20마저 대중국 수출이 금지된 이후 중국산 컴퓨팅 파워 비중은  40%를 넘어섰으며 올해말까지 전체 AI 컴퓨팅 파워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엔비디아는 중국 AI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의 85%를 차지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실제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 모두 IPO 신청서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주요 위험이자 동시에 기회임을 강조했다. 무어스레드는 "미국의 고급 GPU 중국 수출 제한으로 중국 기업들이 국내 대체품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타엑스도 "지정학적 압력으로 관련 국내 고객이 국내에서 생산된 GPU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내 GPU 제조업체가 현지 고객 및 공급업체와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 모두 매출도 급증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무어스레드는 지난해 4억3800만 위안 매출을 거두며 3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메타엑스도 지난해 매출이 7억4000만 위안으로, 15베 넘게 증가했다. 

다만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적자는 면치 못하면서 IPO를 통한 실탄 조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무어스레드와 메타엑스의 지난 3년간 누적 적자액은 각각 50억, 30억 위안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허후이 반도체 리서치 디렉터는 “두 회사 모두 중국 내 GPU 분야 대표 주자로, 자본시장 진입이 지속적인 R&D 투자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이 자국 GPU 산업의 규모의 경제 확보를 앞당겨 더 높은 매출과 이익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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