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리그테이블] 치열했던 IB 각축전, 전통강자 NH證 vs 떠오르는 KB證

  • NH, 조 단위 유상증자 참여로 1위

  • 미래에셋, 3645억 IPO명가 자존심

  • KB, 채권발행시장 27조… NH 제쳐

  • 한투증권은 대기업 딜 수수료 짭잘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올해 상반기 전통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조(兆) 단위 빅딜을 따낸 증권사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에도 증권사 간 전통 IB 부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코스콤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상반기 9건을 주관하면서 9297억원 규모로 1위를 사수했다. 시장 점유율은 18.29%로 2위 KB증권과 약 3%포인트 격차를 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현대차증권(1620억원), 2분기 이수페타시스(2825억원) 증자를 대표 주관했다. 1조6549억원을 조달한 삼성SDI의 유상증자도 다른 증권사와 함께 대표 주관했다. 유상증자에서 상반기 최대 거래를 따낸 게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NH투자증권은 IPO 주관 실적만 놓고 보면 8위에 그쳤다. '파두 사태' 이후 IPO 실적이 주춤한 상황이다. IPO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미트박스(190억원), 대진첨단소재(270억원), 서울보증보험(1815억원), 달바글로벌(434억원) 등 9건, 3645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려 'IPO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ECM 주관 실적 2위는 KB증권이다. KB증권은 총 11건, 7954억원 규모 거래를 대표 주관했다. 1조1994억원을 공모한 LG CNS의 IPO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삼양엔씨켐(198억원), 아이에스티이(148억원), 심플랫폼(138억원) 등도 상장시켰다. KB증권 역시 삼성SDI 유상증자를 대표 주관했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삼성SDI 유상증자 실적 덕에 3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10건, 6980억원 규모를 주관했다. 아이지넷(140억원), 오름테라퓨틱(500억원), 더즌(225억원), 오가노이드사이언스(252억원), 이뮨온시아(329억원) 등의 IPO를 맡았다.
 
반면 수수료 수익은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이 얻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ECM 수수료는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권사 ECM 수수료(699억원) 대비 큰 규모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NH투자증권(89억원), 미래에셋증권(83억원)이 차지했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서는 KB증권이 정통 강자인 NH투자증권을 제쳤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총 26조8906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대표주관하며 업계 선두에 올랐다. 총 269건을 담당했고, 시장 점유율은 25.39%로 집계됐다. 수수료도 2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B증권은 1분기 부진했지만 SK그룹 딜을 따내면서 실적 레코드가 크게 개선됐다. SK㈜, SK이노베이션, SK브로드밴드 등의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한화, CJ, LX 그룹 계열사 딜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25조6836억원을 대표주관하며 241건, 점유율 24.25%로 KB증권에 아쉽게 자리를 내줬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0조5593억원(136건, 9.97%)으로 상위 3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수수료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190억원, NH투자증권이 174억원으로 명암이 갈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 DCM 시장에서 KB증권이 단독 대표주관 건수가 많아지면서 NH투자증권을 제쳤다”며 “NH투자증권은 수수료 측면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한 반면 다양한 대기업 딜을 따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수수료에서도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9조4769억원(101건, 8.95%), 7조1228억원(93건, 6.73%)으로 뒤를 이었다. 중소형사에서는 SK증권이 4조8192억원(40건, 4.55%)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수수료는 SK증권이 138억원을 챙겨 신한투자증권(122억원), 키움증권(83억원)보다 실속을 챙겼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맞춰 대기업이 회사채 등을 통해 계열사 자금조달에 나서며 올 상반기 DCM 시장이 활발해졌다”며 “약 7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SK그룹의 딜 성사 여부가 증권사 주관실적을 갈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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