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에도 성급이 있다면?”
호텔업계가 자사 한식당의 노하우를 담은 프리미엄 김치를 잇따라 선보이며 김치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한식 셰프들의 정성 담긴 정교한 레시피에 프리미엄 식재료가 더해진 호텔김치들은 이미 시장에서 ‘명품 김치’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 셰프의 손맛과 철학을 담아낸 ‘별 다섯 개짜리 김치’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호텔김치의 시초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다. 워커힐은 1989년 김치 연구소를 설립하며 김치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최고급 식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을 직접 찾아다녔고, 1994년에는 워커힐의 이름을 내건 ‘수펙스(SUEPEX) 김치’를 처음 선보였다.
수펙스 김치는 조선 후기 서울·경기 상류 계층의 전통 맛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아삭한 식감과 과하지 않은 매운맛이 특징이다. 이후 워커힐은 2018년, 보다 대중적인 세컨드 브랜드 개념의 ‘워커힐호텔 김치’를 론칭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김치 사업은 고객의 요청에서 시작됐다. 2004년 호텔을 찾은 투숙객들이 “김치를 판매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주방 한편에서 한식 셰프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이후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현재는 호텔업계에서 가장 큰 사업 규모의 김치 브랜드로 성장했다.
조선호텔 김치는 호텔 셰프가 엄선한 국산 배추와 무, 영양산 고춧가루, 신안 천일염, 서해안 젓갈 등 최상급 재료를 사용한다. 여기에 조선호텔의 비법 육수가 더해져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완성한다. 김치 고유의 깊은 맛과 균형 잡힌 감칠맛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23년 호텔 한식당 ‘무궁화’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김치를 선보였다. 천연 조미료만 사용해 건강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김치 양념에는 최상급 육젓과 황석어젓, 급동결 생새우, 고품질 천일염이 사용되며, 인공감미료는 일절 배제했다. 대신 토마토, 수국잎차, 배, 매실 등 자연에서 유래한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자연스럽고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을 끌어냈다. 황태와 보리새우, 표고버섯과 다시마 등을 깊게 우려낸 특제 육수는 롯데호텔 셰프만의 비법이다.
서울드래곤시티도 최근 프리미엄 김치 ‘서울드래곤시티 포기김치’를 출시했다. 호텔 한식 셰프의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제품으로, 중부식 김치 특유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깊은 감칠맛과 풍미가 더해졌다. 육수는 건조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내 기본 맛을 내고, 여기에 밴댕이를 넣어 진하고 풍부한 감칠맛을 더했다. 대파와 건표고버섯은 자연스러운 단맛과 향을 더하며, 갈아 넣은 배가 시원한 국물 맛을 살린다. 특히 밤을 함께 넣어 씹을수록 고소한 뒷맛이 남는 점도 인상적이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의 한식당 ‘봉래헌’도 프리미엄 김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봉래헌 김치는 서울식 김치의 담백함과 감칠맛, 시원한 육수의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한식 셰프의 손맛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선우 메이필드호텔 마케팅 총괄은 “이번 김치는 메이필드호텔의 대표 한식당 ‘봉래헌’의 정통 레시피를 바탕으로 정성스럽게 완성한 제품”이라며 “한국 전통 한옥의 미와 궁중 음식의 격을 담아낸 봉래헌의 철학을 녹여낸 만큼, 앞으로도 한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한국 전통 음식문화의 가치를 국내외 고객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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