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급등했던 증권주들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나온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 11건 가운데 3건이 증권주 관한 내용이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7일)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의 투자의견을 잇따라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같은 날 SK증권도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주 주가는 올들어 급등세를 탔다. KRX 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7일까지 82.25% 오르며 KRX 업종지수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기간 미래에셋증권은 142%, 한국금융지주는 92.9%, 키움증권은 90.3% 각각 급등했다.
SK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해외 부동산 관련 우려는 완화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사업 등 불확실한 신사업 기대감이 지나치게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0% 이상 늘어난 278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 예상 PER은 11.4배로 여타 대형 증권사(5.4~8.3배)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이 발간한 한국금융지주 리포트에서도 비슷한 신중론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금융지주 역시 올 상반기 증권업종 강세의 대표 수혜주로 꼽혔으나 주주환원 계획이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키움증권 역시 최근 거래대금 증가 등 실적 모멘텀은 이어지고 있으나, 연초 이후 주가가 이미 90% 넘게 오른 만큼 저평가가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증시 활황과 함께 자산가치 향상이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더 이상 저평가되지 않았다”며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감은 현실적인 범위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전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 상향 리포트를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상반기 코스피 급등세로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 추가적인 투자의견 상향을 이끌 만큼 눈에 띄는 종목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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