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선호에 中 오프라인 유통업체 입지 '흔들'...런런러 상장폐지

  • 이커머스 등장으로 위기 맞아...이제는 퀵커머스까지 위협

런런러
런런러 매장 일러스트 [사진=런런러]


한때 중국 최초의 민영 슈퍼마켓 주식으로 불렸던 런런러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8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런런러는 최근 선전증권거래소에서 회사 주식을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런런러 주식 거래는 4일부터 중단됐다. 

런런러는 전성기 시절 중국 수십개 도시에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100대 체인점 중 한곳으로 성장했고 2010년 선전 증시에 상장했다. 하지만 이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부상과 매장 오픈 비용 상승 등으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지난해 2024년 런런러 매출은 14억3000만 위안(약 2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급감했다. 전성기 시절 100억 위안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약 1억5800만 위안으로 고꾸라졌다. 런런러는 손실을 막기 위해 매장을 폐쇄에 나섰고 100개를 넘던 런런러 매장은 지난해 말 기준 32개로 줄었다. 런런러는 지난해에만 45개 매장 문을 닫았다. 

이는 런런러만의 위기는 아니다. 중국 시장에서 기존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런런러가 상장 폐지되기 전 까르푸는 이미 중국 내 대부분의 매장 문을 닫았다. 중국 대표 마트 업체인 가오신(선아트)과 융후이를 비롯해 중국 최대 면세점 업체인 중국중면 등도 모두 1분기 매출 감소세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소매 시장 트렌드는 최근 이커머스에서 퀵커머스(즉시 배송)로 옮겨가는 추세다. 배달 업계 기존 강자인 메이투안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퀵커머스 시장 신출을 선언하고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보조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마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많은 젊은이들이 퀵커머스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기존 소매업체들은 사업을 유지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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