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표 여행지 상하이를 중심으로 올해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세를 보이면서 중국 업계가 관광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확대해 온 무비자 정책이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매체 펑파이가 씨트립(중국명 셰청)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상하이·베이징·선전·광저우·청두 등이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국 여행지 상위권에 들었다.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등 중국 여행의 걸림돌이었던 일부 문제들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량젠장 씨트립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2~3년 만에 인바운드 관광 시장이 코로나19 이전의 70~80% 수준까지 회복됐다"면서 "올해 안에 완전히 회복되거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상하이 상권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중국 최대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다. 상하이 난징루에 위치한 하이디라오 매니저는 펑파이에 "하루 평균 30테이블이 넘는 외국인 손님을 맞는다"면서 한국 손님들은 저녁 식사를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고 콕 집어 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유럽 등 무비자 정책 대상국이 아닌 국가들에서는 중국 여행 수요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하이 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이가 처리한 외국인 출입국 심사는 약 26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했는데, 이중 140만여명이 무비자 정책을 통해 입국했으며 이는 전체 입국 외국인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만큼 중국 인바운드 시장 성장 여지가 아직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량 회장은 "유럽과 미국은 아직 비자 면제 대상이 아니고, 유럽 항공권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서 아직 회복 단계에 있다. 인바운드 관광이 여전히 성장 여지가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인바운드 관광 시장은 다른 분야보다 훨씬 더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셰청은 이 시장의 미래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다"면서 "(현재) 1위 국가인 미국의 관광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데, 중국도 이 수준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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