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이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이 기간 희토류 금속·광물 수출량은 7742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대한 보복 조치로 디스프로슘·테르븀 등 희토류 원소 7종에 대한 수출 통제 시행에 들어갔다. 이 희토류는 자동차를 비롯해 스마트폰, 제트전투기 등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이에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지난 9~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중국과의 2차 비공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대미 희토류 공급 문제를 중점으로 다뤘고,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희토류 자석 수출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희토류 자석은 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중국이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한 희토류 원소 7종 중 극소수라도 포함됐을 경우 희토류 자석 역시 수출 통제 대상이 된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자석의 약 90%를 생산하며 일본과 독일 기업이 나머지 10%를 담당하고 있어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 이후 자동차 업계의 우려 목소리가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중 간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합의 이후에도 포드를 비롯해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희토류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난달 23일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희토류 수출량 중에는 중국 외의 소수 자석 제조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부 재료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희토류 제품 수출 데이터는 오늘 18일 발표되며 자석을 등을 포함한 세부 수치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8% 늘어나 깜짝 반등했다. 미·중 무역전쟁 90일 휴전으로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가 오는 8월 12일까지 145%에서 30%로 하향 적용되면서 전달 증가율(4.8%)은 물론 로이터 예상치(5%)도 훌쩍 웃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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