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사상 초유 전 군민 대피령…폭우에 1명 사망·3명 실종

  • 군 '전 지역' 대상 대피 권고…이날 지리산에 329.5㎜

  • 사천면, 3월 대형 화재로 산사태 위험…마을 곳곳 초토화

19일 경남 합천군 호산마을 주변이 폭우에 휩쓸려온 풀 나뭇가지 등 각종 부유물로 뒤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경남 합천군 호산마을 주변이 폭우에 휩쓸려온 풀, 나뭇가지 등 각종 부유물로 뒤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3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남 산청군에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으며, 사상 처음으로 전 군민 대피령이 발령됐다.

산청군은 19일 오후 1시 50분께 "전 군민은 지금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단일 지자체가 일부 지역이 아닌 전 군 지역을 대상으로 대피를 권고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날 하루 동안 지리산에는 329.5㎜, 삼장면에는 274.5㎜, 시천면에는 272㎜의 폭우가 내렸다. 특히 시천면은 지난 3월 대형 화재로 산사태 위험이 높아진 상태에서 이번 폭우를 맞았다.

17일부터 이어진 누적 강수량은 시천면 742.5㎜, 삼장면 720.5㎜에 달한다. 과도한 누적 강우량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하루 동안 퍼부은 비로 인해 산청군 마을 곳곳이 사실상 초토화됐다. 

산청읍 일대에는 토사와 수목이 흙탕물과 함께 민가로 쓸려 내려오며 일부 주택이 파손됐고, 산청읍 부리에서는 토사가 주택 2대를 덮쳐 3명이 실종됐다. 인근 내리마을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4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1시간 만에 2단계로 격상했고, 오후 1시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피해 수습에 나섰다.

인접한 합천군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합천읍과 용주면, 가회면 등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으며 용주면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됐다. 합천군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합천읍 전역이 침수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합천읍에는 17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 491.1㎜가 기록됐고, 이날 하루 동안만 256.5㎜의 비가 집중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경남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남도는 이날 기준 도로·주택·차량 등 공공 및 사유시설 피해가 31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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