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카드 추격에도…캐피털, 플랫폼으로 중고차금융 우위 굳히기

  • 금융위, KB캐피탈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원스톱 거래 구조 구축 가능

  • 카카오뱅크·신한카드 등 중고차 금융상품 출시…"플랫폼 강화 필수적"

경기도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중고차금융 시장에서 플랫폼을 보유한 캐피털사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카드사 등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중고차금융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은 중고차금융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캐피털사는 규제특례를 통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 2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비대면 중고차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캐피털사는 원칙적으로 자동차 매매와 중개업을 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규제특례를 통해 예외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KB캐피탈은 차량 검색과 상담, 에스크로 기반 매매대금 결제, 할부금융 연계 등 중고차 거래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중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자동차를 직접 매입하거나 재판매하는 행위는 허용하지 않았다. KB캐피탈은 자동차 매입·재판매를 제외하고 중고차 단순 비교·신청을 넘어 실제 계약과 정산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자사 플랫폼 'KB차차차'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KB캐피탈은 내년 상반기 중 업그레이드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중고차금융 시장 내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중고차금융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중고차 시장은 신차에 비해 가격 편차가 크고, 거래 구조가 복잡하다. 이에 차량 정보부터 매매, 금융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은 금융사 입장에서도 고객 유입의 핵심 채널이자, 거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중고차금융 시장에서 캐피털이 터줏대감이긴 하지만 최근 타 업계의 진입으로 경쟁은 빠르게 심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중고차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차량번호만으로 대출 금리·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간편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카드는 허위매물 판독 앱 '찐카'와 제휴해 비대면 금리조회 서비스를 선보였고, 하나카드 등도 중고차 딜러 전용 특화카드를 내놨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중고차금융은 단순히 대출을 공급하는 시장을 넘어, 거래 신뢰를 높이는 플랫폼 경쟁의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며 "플랫폼이 커질수록 고객 접점과 거래 데이터가 쌓이고, 이는 결국 캐피털사의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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