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앞으로 다가온 美 상호관세 부과…2+2 협상 무산에도 관세 협의 '속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 기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상 당국이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 '2+2 통상협상'이 무산됐지만 정부는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최대한 낮추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미국 측에서 관세 인하를 위한 추가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나 한미 제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포함한 관세 협상 타결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1시간 20분 가량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자리에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조선과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제조업 분야에 대한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감안하면 25%로 예고된 한국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 등 품목별 관세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추가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일 한국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설정한 뒤 유예 기간을 다음달 1일로 못박았다. 기존에 부과되던 자동차·자동차 부품(25%), 철강·알루미늄(50%) 관세율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한미 경제·통상 수장들은 오는 25일 2+2 통상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였다. 그러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일정 문제로 2+2 협상이 무산되면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이미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여 본부장은 25일(현지시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면담에 나설 예저이다.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친 것은 우리 통상 당국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일본은 5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와 쌀 수입 확대 등을 약속하고 자동차를 포함한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렸다.

그러는 사이 미국의 투자와 시장 개방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추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이 대미 투자를 약속한 만큼 다른 협상국에도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한 것도 시장 개방을 강권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관세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정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 대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8월 1일 전까지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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