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지난 4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종연구소 주최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동아시아 안보’ 주제의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면 한국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한국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이 한국어 기사는 내가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에게 했던 발언과 관련이 있으며, 윤 전 대통령이 탄압받거나 부당하게 기소되고 있다는 인식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에는 플라이츠 부소장이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DC의 AFPI 사무실에서 진행된 한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부당한 대우를 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미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 13명은 20일부터 5박 6일간 미 워싱턴을 방문해 상·하원 의원과 미 국무부·상무부 관계자와 싱크탱크 전문가 등을 만나 양국 관세 협상 현안부터 한·미동맹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방미 의원단 공동단장이었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AFPI 간담회 등 다양한 일정에서 워싱턴의 한국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며 “그들은 통상과 안보 문제 뿐 아니라 지금 한국의 정치 상황도 주시하고 있었다”고 썼다.
나 의원은 “특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과정의 공정성을 인권적 측면에서 언급한 것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AFPI는 전직 국무위원 출신 9명, 백악관 고위직을 지낸 인사 50여 명 등으로 구성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싱크탱크로 꼽힌다. 현직 팸 본디 법무부 장관, 맥마흔 교육부 장관 등도 AFPI 출신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 CIA 2인자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지난 4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세종국가전략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정말 존경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윤 전 대통령)가 탄핵당하지 않았다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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