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IT인프라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10년 동안 진행한 IT인프라 구축 사업을 마무리짓고 태국에서 청산결제시스템 최신화 사업에 돌입했다. 단일거래소 지위를 잃은 한국거래소가 자체 기술력을 통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진행한 베트남 자본시장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이 올해 마무리됐다. 베트남의 호찌민거래소(HSX)와 하노이거래소(HNX), 예탁결제원 3개 기관의 전산시스템을 통합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가 컸던 만큼 거래소는 해당 사업을 통해 역대 IT인프라 수출 건 중 가장 큰 규모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규모는 수백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과는 올해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복수거래소 체제가 열린 것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경쟁체제 도입으로 수익다각화가 거래소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미래사업IT지원부를 산하에 배치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거래소의 기술 수준이 높고 증권 IT시스템과 관련해 자체 개발하는 영역이 많은 만큼 이를 수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태국증권거래소(SET) 청산결제시스템을 최신화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한국거래소는 2015년 3월에도 태국증권거래소 통합 청산결제시스템 구축 사업을 완료한 바 있으며, 지난 4월 국제 경쟁 입찰에서 다시금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거래소는 20년 가까이 IT인프라 수출을 이어왔다. 2006년 5월 말레이시아 거래소의 채권매매 및 감리시스템 개발 국제입찰에 참여해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채권 ETP 2차 개발 프로젝트, 마켓메이커감시시스템 구축, 이슬람상품매매시스템 구축을 총괄했다.
이후 다른 나라로 영역을 넓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필리핀거래소(PSE) 시장감시시스템 및 공시시스템 구축 사업, 2014년 필리핀증권거래위원회(SEC) 시장감시시스템 구축 사업, 2016년 태국증권거래위원회(SEC) 시장감시시스템 구축 사업, 우즈벡 증권시장 및 IT시스템 현대화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수익원이던 시장수수료 수익이 약화되는 추세에서 수익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거래소 전체 영업수익은 6647억원으로 이 중 대부분인 84%(5576억원)가 거래수수료, 청산결제수수료 등을 포함한 시장수수료 수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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