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씩 크는 '정보보안' 시장…선두업체 'AI 접목' 격차 벌린다

  • 2033년 17조4000억원까지 확대 전망

  • 잇단 해킹 속 높아지는 '보안 요구' 성장 촉진

  • 안랩‧라온‧지란지교‧이글루, AI 중심 성장 전략 모색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SK텔레콤, GS리테일, SGI서울보증보험 등 주요 기업이 잇따라 해킹에 노출되면서 국내 정보보안 시장의 빠른 성장이 점쳐진다. 안랩, 라온시큐어, 지란지교시큐리티, 이글루코퍼레이션 등 국내 선도 보안업체들은 인공지능(AI) 중심 제품 영역 확대와 차별성 확보에 나섰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IMARC)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57억 달러(약 7조9400억원)에 달했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8.2%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 전체 규모가 125억 달러(약 17조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촉인 요인으론 사이버 공격 빈도‧정교함 증가, 디지털 혁신 가속화,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규정 시행 등을 꼽았다.
 
국내 정부가 잇단 해킹 사건 발생 후 사이버 보안 요구 기준을 높이고 있는 것도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기업은 정부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관련 대응 체계 고도화에 나설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정보보안 시장 확대로 이어질 거란 뜻이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5대 보안 전략과 17개 과제를 제시했다.
 
선두업체들은 빠른 성장세 속 우위를 점하기 위해 AI 중심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안랩은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AI(자율 행동‧결정 AI) 보안 플랫폼 ‘안랩 AI 플러스’를 앞세워 보안 전반을 지능화한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안랩 XDR(통합 탐지·대응)’에 대화형 AI 보안 어시스턴트 ‘애니’를 연동하며 첫 적용을 시작했다. 안랩 측은 “향후 다양한 제품을 비롯한 보안 서비스에도 AI 에이전트를 적용‧확장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악성코드‧피싱 수단(이메일‧문자‧인터넷 주소)‧이상 행위‧위협 패킷(데이터 전송 단위) 탐지 과정에 적용했던 AI도 고도화한다. AI 모델로 시스템에 유입되는 패킷 특징을 분석하고, 공격 기술 및 절차를 추론해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식이다.
 
라온시큐어는 자사 인증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반 인증 위협 탐지 기능을 적용했다. 인증 정보가 탈취되거나 분실된 경우, 비인가자가 인증을 시도하는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고 차단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직전에 서울서 인증을 완료한 사용자가 갑자기 해외서 인증을 시도할 경우 AI가 이를 이상 징후로 인식하고 차단할 수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주력사업인 메일 보안, 문서 보안, 모바일 보안, 콘텐츠무해화(CDR)에 AI 내재화를 추진한다. 연내 이메일 아카이빙(조직 내 전체 메일 별도 보관) 분야에 AI 활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보안을 위한 AI’라는 관점에서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 강화‧고도화 목적으로 AI 활용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재작년 국내 최초 AI 보안 어시스턴트 ‘에어’를 선보인 뒤, 지난 17일 AI 에이전트 형태로 업데이트했다. ‘AI 기반 XDR’ 전략을 앞세워 보안 운영 자동화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XDR 기반 차세대 보안관제 플랫폼 ‘스파이더 이엑스디’도 AI를 통해 데이터 수집‧탐지를 고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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