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카카오가 커머스 분야에서 인공지능(AI)를 접목한 개인 맞춤형 추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AI를 통해 실제 쇼핑 거래액 및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나면서, AI 커머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네이버에 따르면 오는 8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의 'AI 쇼핑 가이드'가 제공하는 쇼핑 질의어 카테고리를 현재 디지털·가전에서 골프·등산·캠핑 등으로 확대한다.
AI 쇼핑 가이드는 상품에 대한 방대한 검색결과를 쇼핑에 적합한 정보로 요약하고, 상품의 특성과 구매 팁 등을 제시해준다. 구체적인 상품 정보나 사용 목적을 입력하지 않아도 AI 쇼핑 가이드에 따라 한 두 번의 클릭만으로 가장 적합한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는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을 통해 스토어 앱의 구매횟수와 거래액을 높였다. 지난달 기준 네플스 앱의 일평균 방문자당 구매 횟수 및 구매 전환율은 기존 네이버 앱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들의 쇼핑 거래액 비중도 네이버 앱보다 네플스 앱에서 30%포인트(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앱을 자주 사용할수록 AI 기반 개인화 추천은 더 중요해진다. 사용자가 취향에 맞는 상품과 관심 스토어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앱에 적용된 AI 쇼핑가이드나 발견 탭 등 쇼핑에 재미를 더하는 AI 도구들도 사용자들의 흥미를 유도했다고 네이버 측은 강조했다.
AI 쇼핑을 통해 정기구독과 재구매 비중도 늘었다. 네플스가 처음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정기구독 솔루션을 도입한 판매자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정기구독을 이용하는 구매자는 18%, 관련 거래액은 26% 증가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수수료 개편 과정에서 단골 거래가 적극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난달 정기구독 솔루션 사용료를 무료화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최근 10년 만에 거래액 200배가 증가했고, 누적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재구매 비중도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골 고객 수도 꾸준히 성장세다. 올해 초 한 스토어에서 두번 이상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세번 구매한 고객 수도 2022년 이후 매년 20% 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
지그재그 역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이 좋아할 만한 상품과 스토어를 추전해 취향이 잘 맞는 스토어와 고객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그재그는 패션 플랫폼 최초로 AI 기반 개인화 추천 광고를 도입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최근 AI 추천시스템 '큐빙 2.0'을 도입하고, 사용자 취향·개별적 상황과 맥락 등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AI 메이트 쇼핑'의 베타 버전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톡 쇼핑을 통해 필요한 상품이나 선물을 살 때 유용하다. 선물 받는 사람의 성별, 연령, 선호도 등을 고려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상품의 상세한 설명은 물론, 추천이유와 상품 관련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와 연계돼, 이번주 생일인 친구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 커머스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물하기를 비롯해 톡딜(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여러 분야의 매출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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