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 호조와 중국 시장 회복세가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94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893억 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2021년 1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아이폰 판매 호조가 매출을 견인했다. 이 기간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445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01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블룸버그는 “2월 새로운 보급형 모델 16e 출시가 아이폰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애플은 이 기간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4.4% 증가한 15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치 152억 달러를 넘어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을 비롯한 많은 신흥 시장을 포함해 우리가 추적하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성장이 가속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관세 타격도 없었다. 애플은 미국 관세로 인해 비용 증가를 우려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관세가 오히려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아이폰 구매를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만 쿡 CEO는 이러한 효과는 매출 증가율 10% 중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관세 부과로 인해 이 기간 8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1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또한 4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 중반대에서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 예상치인 3%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4조 달러를 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MS 주가는 장중 전날보다 8% 넘게 오르며 555.4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넘어 4조1000억 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MS 시총이 4조 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창업한 지 50년 만이다. 전 세계 기업 중에는 지난 7월 9일 4조 달러 선을 넘은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다. 월스트리트저널(MS)은 MS가 지난 50년간 컴퓨팅 서비스와 오피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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