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 증감률은 0.34%로 전월(-0.09%) 대비 상승 전환했다. 잠정지수는 통계 작성 시점까지 신고된 실거래가 자료를 가집계한 결과로, 시장 흐름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지방 5대 광역시로 좁혀 봐도 0.36% 상승한 가운데, 해양수산부 이전 지역인 부산(0.68%)이 가장 많이 올랐다. 그 뒤를 울산(0.6%)·대전(0.46%)·대구(0.16%) 순으로 뒤따랐다. 그 외 지역도 전남(1.09%), 제주(1.74%) 등 경남을 제외하곤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방 단지의 뚜렷한 가격 상승세는 개별 단지로도 확인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07.22~28) 전국 아파트 가운데 매매가격 상승 폭이 큰 상위 5곳 중 4곳이 지방 단지로 나타났다. ▲울산 북구 ‘힐스테이트강동’ 34평(2억1000만원→2억9500만원) ▲경북 구미 ‘구미푸르지오센트럴파크’ 33평(3억4500만원→4억1800만원) ▲부산 부산진구 ‘현대2차’ 41평(4억원→4억6800만원) ▲부산 사하구 ‘부영벽산 파라빌’ 33평(1억9000만원 → 2억5000만원) 등이다.
이렇다 보니 대체 투자처를 찾는 투자수요뿐 아니라 지역 내 갈아타기를 준비하던 실수요까지 아파트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지방의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도 두 달 연속 기준치(100)를 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비수도권 지수는 전월(100.3) 대비 3.6p 상승한 103.9로 나타났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등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은 이미 정권 교체가 예고된 시점부터 집값이 빠르게 올라 규제까지 맞은 상황으로, 이번에는 대출 규제에서 제외된 지방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이재명 정부에서 2차 공기업의 지방 이전 등을 공약한 만큼 지방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찍고 본격 상승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분위기 속 지방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8월 대우건설이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에서 ‘서면 써밋 더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47층, 4개 동, 전용면적 84~147㎡ 919세대 규모로 지어지며, 지하 1층~지상 3층에는 대규모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서면 첫 하이엔드 단지로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자쿠지 특화설계), 25미터 3레인 수영장과 대규모 프라이빗 골프, 사우나 등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 및 주거 서비스가 다양하게 적용된다.
대우건설이 부산에서 분양하는 또 다른 단지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주목도가 높다.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0층, 5개동 총 835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84~243㎡의 다양한 평형을 구성한다. 특히 광안대교 조망권과 함께 최고급 마감재, 가구당 2.17대 수준의 주차공간, 2.8m 천장고로 압도적 개방감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하이엔드 단지 ‘르엘 리버파크 센텀’이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1만명이 넘는 청약자를 동원한 만큼, 이들 두 써밋 단지가 부산 하이엔드 흥행 열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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