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뺀 요금제, 700만명이 움직인다...韓 음원 시장 대변동

  • 유튜브·유튜브 교차 사용자 712만명…대부분 프리미엄 이용자

  • 연말 출시될 유튜브 라이트 요금 8500원 예상…세계 최저 수준

  • "멜론·지니뮤직·플로 등 사용자 확보 경쟁 치열해 질 듯"

유튜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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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워팔기 논란 해소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구글이 협의해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가 곧 출시된다. 유튜브를 통해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약 700만명에 달해 국내 음원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을 함께 이용하는 교차 사용자는 약 712만명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요금제를 통해 유튜브 뮤직 사용자(796만명)의 90%가 유튜브 동영상을 함께 이용한다.

유튜브 뮤직은 지난 16개월간 음원 스트리밍 앱 1위를 유지해왔다. 지난 6월 기준 유튜브 뮤직의 사용자 수는 795만8775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멜론은 709만5275명으로 유튜브 뮤직과 약 86만명 차이가 났다. 이어 삼성뮤직 388만8710명, 지니뮤직 297만6564명, 플로 209만9313명 순이다.

연말께 유튜브 라이트가 출시되면, 상당수가 다른 음원 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뮤직이 음원 앱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 포함되는 끼워 팔기를 통한 가격 경쟁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현재 안드로이드와 웹 기준 1만4900원이고, 출시 예정인 유튜브 라이트는 8500원으로 예상된다. 해당 상품이 먼저 출시된 미국 영국 등보다 낮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음악 이용자 조사' 보고서는 "유튜브 뮤직의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해 혜택을 받으면서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편리성으로 인해 유튜브 프리미엄 및 유튜브 뮤직을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장기간 정체됐던 국내 음원 서비스간 사용자 확보 경쟁도 불붙고 있다.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국내 주요 음원 앱들은 통신 요금 결합 상품, 사용 편리성, 플랫폼 연계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유튜브 뮤직을 바짝 쫓고 있는 멜론의 경우, 통신사 할인 및 카드 할인 혜택을 받으면 월 이용료(7900원)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직접 노래를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인기다. 20년 이상 국내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플레이리스트 추천에도 강점이 있다. 지니뮤직과 플로는 통신사 결합 할인 혜택과 함께 차량 연계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현대차그룹, 플로는 티맵 모빌리티와 기술 협력을 통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트 요금제가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형성돼 예상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들이 다른 음원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사용자 층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텐데, 특히 유튜브 뮤직의 주 이용자 층인 MZ세대를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무료 요금제를 내세운 글로벌 음원 앱 스포티파이의 국내 점유율이 급증하는 추세인데, 음원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많다는 의미"라며 "가격 경쟁을 넘어선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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