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미스소니언, 트럼프 탄핵 소추 내용 전시물서 삭제

  • 트럼프 대통령, 스미스소니언재단 압박 강화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미국사박물관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 2건에 대한 내용을 전시물에서 삭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 박물관은 2000년에 만들어진 상설전시 '미국의 대통령직: 영광스러운 짐' 중 '대통령 권력의 한계' 부분에 미국 대통령들이 탄핵소추를 당하거나 탄핵소추 위기에 몰렸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대변인은 WP에 트럼프가 2차례 탄핵 소추된 내용이 포함된 임시 라벨이 2021년 9월부터 워싱턴 박물관에 전시되어 왔지만, 지난달 이 사례들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내용 삭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미스소니언재단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역사상 두 번이나 탄핵 소추된 유일한 대통령이다. 2019년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보류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정치적 라이벌 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압박하려 한 혐의로 하원에서 권력 남용 및 의회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대선 패배 후인 2021년 1월 6일 선거 부정과 대선 불복을 주장하며 벌어진 국회의사당 공격 이후 내란 선동 혐의로 다시 탄핵 소추됐다. 이는 두 번 모두 상원에서 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를 인수하고, 국립예술기금과 국립인문기금에도 엄청난 변화를 주는 등 ‘문화 전쟁’을 벌였다. 

3월에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전반에서 ‘반미 이념’을 없애고 ‘스미스소니언 협회를 영감과 미국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본래의 자리로 복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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