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전략이 4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디지털·AI 장관회의에서 처음으로 자웅을 겨룰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양국 모두 세계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21개 APEC 회원국들에 자신들의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어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자국의 AI 수출 전략을 발표하고, 엔비디아와 오픈AI로 대표되는 미국의 AI 칩과 소프트웨어를 중점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오픈 모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오픈 모델 공동체’ 구성을 제안하며 자신들의 AI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릴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소장은 “미국 AI는 개방적이며 사업 준비가 끝났다”며 이번 발표가 단순한 기술 홍보를 넘어 미국이 주도하는 AI 생태계를 아시아 전역에 확산시키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수출 전략을 이끌 핵심 역할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AI 관련 행정명령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역시 이번 APEC 디지털·AI 장관회의에 고위 관계자를 파견해 자국 AI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중국은 정부의 막대한 자금과 강력한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오픈소스 중심의 AI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대부분이 폐쇄형 모델인 미국 AI 제품과 달리 딥시크, 알리바바 등 오픈소스 모델을 내세워 각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딥시크는 대표적인 중국의 AI 스타트업으로 올해 초 저비용 고효율 ‘R1’ 모델을 공개하면서 국제적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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