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이끌 'K-AI' 대표 기업 5곳이 선정된 가운데 오는 12월 있을 1차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각 팀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5개 팀은 각기 다른 기술 전략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한국형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트웰브랩스, 서울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POSTECH) 산학협력단, 고려대 산학협력단, 한양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팀을 꾸렸다. 국민 누구나 쓸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잘 작동하는 '만능형 AI 모델(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파클로바X를 활용한다. 이를 영상 AI 기술을 확보한 트웰브랩스와 결합해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이해하는 모델을 만든다.
네이버의 글로벌 역량도 활용한다. 사우디아라비아·태국·일본 등에서 소버린 AI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K-AI 글로벌 수출 모델을 확립하고, 경량·추론 특화 모델 오픈소스를 공개해 국내 AI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5개 정예팀 중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업스테이지는 새로운 모델 '솔라(Solar) WBL'로 1차 평가에 도전한다.
업스테이지는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 금융결제원, 서강대 산학협력단, KAIST와 팀을 꾸렸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아키텍처와 학습 알고리즘을 새롭게 설계·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향후 개발 로드맵에 따라 모델(1000억~3000억 파라미터)을 언어(한·영·일·동남아), 멀티모달, 산업별 특화 등으로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언어·이미지·행동 데이터를 함께 처리하는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해 한국형 AI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 포티투닷(42dot),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 산학협력단, KAIST와 함께 팀을 구성했다. 반도체, 모델,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지는 풀스택 AI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NC AI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에이아이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문화방송, NHN 등으로 팀을 꾸렸다.
이들과 함께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위한 모델 개발에 나선다. 도메인 특화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들이 AI 솔루션을 빠르게 적용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산업계 수요와 기술 개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허브’ 역할을 수행해 국내 AI 생태계 확산을 주도한다.
LG AI연구원도 글로벌 최신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100% 이상 성능의 '케이 엑사원(K-EXAONE)' 개발을 목표로 도전한다.
LG AI연구원은 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와 함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풀스택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는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와 함께한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과 정부 거래(B2G) 등 각 분야별 서비스 사례는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한다.
각 팀이 개발 방향과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속 지원 방안과 평가 방식도 주목된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있을 단계별 평가에서 기존 기술력, 생태계 기여도 외에 글로벌 벤치마크, 한국어 특화 데이터셋, 대국민·전문가 대상 콘테스트 등을 통한 입체적 성능 평가도 병행할 계획이다. AI 기술 변화 속도를 고려해 각 평가 시점마다 팀들과 협의해 도전적인 목표 설정하고 이에 따라 평가 기준도 유연하게 조정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 지원도 병행한다. GPU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통해 구독 형태로 제공해 별도 인프라 없는 스타트업도 즉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별도로 추진 중인 1조4600억원 규모 GPU 구매 사업을 통해 내년부터 추가 자원을 할당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자원 격차를 완화할 계획이다.
데이터에 대해서는 정부가 올해 5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각 팀에 공동 구매를 지원한다. 공공기관 데이터는 물론 방송 콘텐츠 등 활용 가능한 데이터셋을 중심으로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소라 과기정통부 데이터진흥과장은 "각 정예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팀별 데이터셋 구축도 개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