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 예상되는 한편,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 부진 등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이 전망된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조9049억원,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5281억원을 기록한 전망이다. 이는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는 오는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광고·커머스·콘텐츠 등에서 고른 성장과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특히 서치플랫폼 등 광고 매출은 AI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 도입 효과가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3월 별도로 출시한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성장과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인상 등 커머스 부문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콘텐츠는 일본의 골든위크 효과로 웹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신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향후 AI와 소상공인 기반 커머스 전략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주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가 연계되면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이승훈 IBM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경쟁력으로 저평가를 벗어날 때"라면서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을 통해 한국은 물론 일본, 동남아, 중동 등 국가별 규제 및 문화에 맞춘 현지화된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로 1조9511억원, 영업이익으로 1286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5.3% 감소한 수치다. 카카오는 오는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콘텐츠 사업 부진과 분기별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카카오웹툰, 멜론 등 콘텐스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고, 커머스 매출 역시 비수기인 2분기 특성으로 실적이 전분기 보다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하반기 AI 에이전트를 통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카카오는 3분기 톡비즈 개편을 비롯해 11월 AI 에이전트 출시로 수익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카카오가 구상 중인 AI 에이전트는 검색·택시·금융·지도·쇼핑 등 카카오 관련 앱을 카카오 톡 내에서 모두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이를 통해 구독 매출과 개별 앱들의 카카오톡과의 접점을 높여 추가적인 사업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능들의 AI 에이전트를 선점할 것"이라면서 "2027년말까지 50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연평균 구독자 400만명이 확보되면 카카오톡에 연 5700억원의 매출 수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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