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릉시보건소에 “시술을 받은 뒤 극심한 통증과 두통,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강릉 지역의 한 종합병원 의료진이 환자들의 유사 증상을 파악해 보건당국에 알리면서 알려졌다.
문제의 시술은 허리 통증 완화를 위한 신경 차단술 등으로, 환자 8명이 시술 후 고열과 심한 통증,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 중 일부는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2명은 퇴원했으나, 1명은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이들 환자의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는 ‘황색포도알균(MSSA)’이 공통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황색포도알균은 법정 감염병은 아니지만, 의료기기나 피부 상처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문제가 된 의료기관은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이달 1일부터 휴진에 들어갔다. 시술 중단 조치와 함께 의료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최근 2주 내 동일한 시술을 받은 환자 269명을 상대로 건강 상태를 전수 조사하고 있으며, 5일 오후 3시 기준 추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추후 조사 대상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병원 실명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특정 병원이 거론되며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역학적 인과관계가 명확해진 뒤 병원명 공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강릉시와 협력해 시술 이력이 있는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