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日 농림수산상, 파주 농촌 방문…쌀 부족 사태 극복 방안 모색

  • "APEC 식품은 안전"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가운데사진고이즈미 신지로 엑스 캡처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가운데)[사진=고이즈미 신지로 엑스 캡처]


한국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 및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 차 방한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경기도 파주를 찾아 한국의 쌀 농사와 생산 및 유통 상황 등을 청취했다. 일본이 역대급 쌀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의 쌀 농사 현황을 참고 모델로 조사한 모습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파주의 한 농촌을 찾은 사진을 올리고 "APEC 식품은 안전합니다. 모든 식품이 안전하고, 규모가 크고, 가깝습니다. (수확이) 올해 하반기에 진행됩니다"고 밝혔다.

이어 "(파주)의 쌀 농가를 시찰했습니다. 다섯 분의 농가 분들이 저를 맞아 주셨고, 그들의 논을 보면서 의견을 나눴습니다"며 "일본에서는 5kg 단위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4kg 단위 판매가 주류라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과는 다른 환경 속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샘솟습니다"며 "바다를 건너와 현재의 위치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현장에서 이렇게 쌀과 관련해 일본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상황과 현장의 이야기를 배우는 것은 저에게도, 농림수산성에도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오른쪽에서 2번째사진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엑스 캡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앞줄 오른쪽 첫번째)[사진=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엑스 캡처]

일본은 작년부터 쌀 공급 부족에 따른 쌀값 급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급한 불길을 끄기 위해 한국에서도 쌀 수입을 늘렸다. 지난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에 수출된 한국산 쌀 규모는 416톤으로 통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와중에 지난 5월 취임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쌀 정책 기조를 기존까지의 쌀 생산 억제 중심에서 증산으로 전환하겠다며 근본적 정책 전환 의지를 나타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그는 파주의 농촌을 찾은 자리에서도 일본의 쌀값이 1년 내 2번이나 급등했다며, 이는 "일본 농부들의 근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앞으로도 정부 비축미 방출 등을 통해 쌀값 안정 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1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만나 양국의 농업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한일 농업장관이 회동한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으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인천에서 열린 제4차 한·중·일 농업장관회의를 계기로 송 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양국 간 농업 분야의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이기도 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환경상을 역임할 당시 국제연합(UN)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일본 대표로 참여해 "기후변화는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발언을 남겨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81년생으로 올해 45세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일본 자민당 내에서도 젊은 유력 정치인으로 차기 총리 후보로 점쳐지는 인물 중 한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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