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7일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순이익 전망을 대폭 하향 수정했다.
도요타는 이날 결산발표에서 이번 회기 연결 순이익 전망(국제 회계 기준)이 전기 대비 44% 감소한 2조6600억엔(약 24조9633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예상은 35% 감소인 3조1000억엔(약 29조1019억원)이었으나 관세 영향을 감안해 크게 하향 조정한 수치다.
영업이익 전망 역시 전기 대비 33% 감소한 3조2000억엔(약 30조406억원)으로 조정했다. 이전에 제시했던 금액은 3조8000억엔(약 35조6732억원)이었다. 4~6월 영업이익은 1조2000억엔(약 11조265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9% 줄었다고 밝혔다.
관세로 인한 연간 기준 영업이익 감소분은 약 1조4000억엔(약 13조1383억원)으로 연간 전체 영업이익 감소분(1조6000억엔)의 거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관세는 일본과 미국 정부의 합의로 27.5%에서 15%로 축소되지만 종전의 2.5%에 비하면 여전히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관세 영향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사항을 반영했다. 일단 8월부터 15%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혼다와 마쓰다도 미국 관세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줄줄이 하락했다. 혼다는 6일, 올해 4∼6월 연결 결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2441억엔(약 2조2974억원)으로 작년 동기(4847억엔)보다 49.6% 감소했다. 마쓰다도 5일, 올해 4∼6월 연결 결산 분기 영업이익이 461억엔(약 4339억원) 적자라고 발표했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새로운 차량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토지 취득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30년대 초반 가동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 대수나 차종 등 세부 사항은 향후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요타가 일본 내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도요타는 “공장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미래를 위해 (국내 생산으로) 300만대의 생산 기반을 유지하고 새로운 근무 방식을 시도하는 장소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일본 내 주요 공장(다이하츠 공업 포함)은 약 20여곳이지만 30년 이상 운영 중인 공장이 적지 않아 건물 자체의 노후화가 과제였다. 도요타시 내에 위치한 본사 공장은 1938년, 모토마치 공장은 1959년에 각각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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