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국내 증시는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에 들어가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유예 합의, 미국의 물가지표 등 대외 이슈에 움직일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7.67포인트(0.55%) 내린 3210.01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2.90%, 코스닥은 4.72%. 상승했다.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 여당이 세제 개편안 재검토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상대국들에 일방적으로 부과한 관세가 이번주 공식 발효됐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다. 관련 우려가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받아들인 모습이었다.
다음주 주요 이슈는 오는 12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미국의 대중국 관세 유예 만료,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있다. 7월 CPI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금리인하 90% 이상, 연내 세 번 금리인하 기대가 유입된 상황에서 물가 반등 지속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 코스피 반등 동력이 통화정책 완화 기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증시 추가 반등에 제동을 걸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7월까지 증시를 좌지우지하던 상호관세 우려는 크게 완화됐으나 12일 중국의 관세유예 기한이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중 양국은 7월 말 회담에서 90일 추가 연장을 논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남았다"고 부연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중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려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종합적으로 관세와 고용 둔화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짚었다.
나 연구원은 "다음주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은 상존하나, 정책(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에 따른 주가 모멘텀은 여전히 내수 소비와 관광 특수에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최종 합의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나 시장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7월 CPI, PPI, 소매판매 지표에 관세 영향이 확대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다음주 코스피는 3100~3300포인트 구간에서 박스권 등락을 전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주 하락 요인은 크지 않으나 3288포인트 직전 고점을 넘길 수 있는 상승 동력 또한 제한적"이라며 "최근 상승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실적 대비 저평가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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