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이 90일 연장되는 등 소식에도 투자자들은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52포인트(0.45%) 밀린 4만3975.0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00포인트(0.25%) 떨어진 6373.4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4.62포인트(0.30%) 내린 2만1385.4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12일 발표되는 7월 CPI를 앞두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7월 CPI는 6월보다 상승률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0% 상승해 6월(2.9%)을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7월 CPI는 이달 21~23일로 예정된 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얻게 되는 마지막 CPI다.
금리 선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현재 86.5% 반영하고 있다.
연내 총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3.8%, 0.7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2.8%다.
이날 종료 예정이던 미·중 관세 휴전은 90일 추가 연장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한 115%포인트 관세 인하 조치를 90일 더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 4월 상대국에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미국은 30%, 중국은 10%의 관세율을 상대국에 90일간 한시 적용해 왔고, 이번 연장으로 관세 인하 조치가 유지된다.
이런 소식에도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0.32%, AMD가 0.28% 하락했다.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회사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현지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사임을 압박한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란 소식 이후 3.66% 뛰었다. 탄 CEO는 중국 연루 의혹을 해명하고 미국에 대한 인텔의 기여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2.84% 올랐다. 애플은 0.83% 하락했다. 미국 칩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한 데 힘입어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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