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32차 PECC 총회' 개최… "통상·AI·인구는 공통 도전과제"

  •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문가 300여명 참가

사진한경협
[사진=한경협]
오는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문가 300여명이 여의도에 모여 통상·인공지능(AI)·인구구조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32차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PECC는 정부, 기업,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경제협력체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제시하는 APEC의 싱크탱크이자 공식 옵저버다.

20년 만에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번 PECC 총회는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재구상'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인공지능(AI) 기술 혁신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복합 도전과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KOPEC 공동회장)은 "PECC는 1980년 창립 이후 1989년 APEC 출범을 주도하고 역내 협력의 중요한 다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PECC이 앞으로도 APEC의 핵심 싱크탱크이자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는 정책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의 대표 경제단체로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는 현재 다자주의 위기에 대해서 "기존 제도가 모든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자발성, 개방성, 비구속성, 합의 기반 협력이라는 APEC의 '열린 지역주의' 원칙은 다자주의의 쇠퇴와 보호주의 강화 등 '닫힌 지역주의'로 회귀하려는 글로벌 흐름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로빈슨 교수는 APEC이 '국가' 대신 '경제체' 개념을 사용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더 유연한 정체성이 필요한 시대에 APEC의 접근법이 새로운 '글로벌 아키텍처' 구축을 구상하는데 유럽연합(EU)보다 더 적합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대해서는 "휴대폰, 선박, 자동차뿐만 아니라 K-팝, 오징어게임, K-뷰티까지 경제적·문화적으로 놀랍도록 창조적인 사회"라고 극찬하며 "APEC 내에서 다양한 대화와 협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총회는 크게 네 개 세션으로 나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공통 도전과제들을 집중 조명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로 대표되는 다자간 무역 협정의 실효성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무역 규범의 '실험실'이자 '인큐베이터'로서 APEC이 갖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했다.

AI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전문가들이 AI가 갖는 폭발적 성장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AI가 가져올 회원 경제체 간 불평등 심화를 우려하며, '포용 성장'과 '공동 번영'을 포괄하는 'APEC AI 이니셔티브'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사회 복지 지출 증가 등 사회경제적 리스크 증가는 정도의 차이일 뿐 APEC 회원 경제체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공통의 도전과제로 '미래번영기금'을 포함한 공동 대응 프레임워크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 세션은 아시아·태평양 지역협력의 미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전반적인 다자협력 기조가 약화된 가운데 현재 APEC 협력모델이 갖는 한계와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역내 미래인재 간 교류 확대 전략도 논의됐다.

또 이번 PECC 총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청년 프로그램을 'KOPEC Youth Ambassadors'라는 이름으로 5년 만에 재개했다.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KOPEC) 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 나온 민간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들이 APEC 정상회의 논의 의제의 기초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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