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유증' 제주항공, LCC 1위도 위태… 진에어·티웨이 턱밑 추격

  • 7월 누적 여객수 143만명 급감

  • 진에어와 점유율 0%P대로 좁혀져

  • 1Q 매출 이미 추월당해… 반등 절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지난해 말 무안공항 사고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진 제주항공의 회복세가 더디다. 여객 수 감소로 외형이 축소되고 있는 사이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등 경쟁사의 추격세가 매섭다. 하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지면 20년간 지켜온 업계 선두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항공 여객 수는 151만417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제주항공이 성수기 진입에도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한 반면 경쟁사인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7월 여객 수가 각각 1.1%, 3.1% 증가한 133만4292명, 127만835명을 기록했다.

점유율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전체 저비용항공사(LCC) 중 제주항공의 7월 누적 여객 수 비중은 23.4%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반면 진에어는 1%포인트 상승한 22.5%를 기록했다. 양사 격차는 0.9%포인트에 불과하다. 이 기간 제주항공 여객 수가 13.5%(143만8844명) 급감한 데 반해 진에어는 0.4%(3만5452명) 감소에 그친 결과다. 티웨이항공은 3.8%(31만872명) 증가로 점유율이 20%대로 올라서며 선두권을 바짝 추격 중이다.

여객 수 감소는 곧 실적으로 이어진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846억원으로 30.8% 감소하면서 티웨이항공(4467억원)과 진에어(4178억원)에 추월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739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진에어(7239억원)에 추격 발판을 만들어주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상반기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이 하반기 반등에 실패하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치는 '통합 LCC' 출범 전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3분기부터 사고 여파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라면서도 "마진 악화가 지속되며 투자가 연기될 가능성도 높은 데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 수순에 접어들면서 굳건했던 LCC 1위 입지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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