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역대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다.
14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12만61달러)보다 2.4% 오른 12만30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7시께 12만 달러를 되찾은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내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사상 최고가인 12만3200달러대에 근접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강세를 나타내는 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문가의 전망치에 부합한 수치다.
이에 시장에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되며 향후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통상 위험자산인 가상화폐는 금리 인하가 호재로 작용한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외환(FX)·암호자산 플랫폼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완화된 인플레이션 신호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는 등 광범위한 자본시장이 (비트코인 상승의)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도 강하게 반등하는 중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8시 4737달러로 전일(4575달러)보다 3.5% 올랐다. 엑스알피(리플)도 같은 시각 3.27달러로, 전일 3.26달러에서 상승했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1620달러(약 1억6764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6415만원)보다 약 2.1% 오른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오히려 1.3%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